추리의 여왕 _ 한국의 셜록 홈즈가 될 수 있을까
17%가 넘는 시청률로 종영하며 오피스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준 <김과장>의 후속작 <추리의 여왕>이 어제 베일을 벗었습니다. 추리물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얼마나 잘 풀어냈을지가 관건인데요. 책상에 앉아있는 권상우와 최강희를 보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명탐정의 대명사 셜록 홈즈와 그의 조수 왓슨입니다. 캐릭터의 이름 역시 셜록과 왓슨을 연상케 하는 설옥과 완승입니다. QUEEN OF MYSTERY라는 제목 만으로도 설옥이 추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겠는데요. 케이블에서 방영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 드라마 <엘리멘트리>의 남여 캐릭터가 반대로 구성됐다 볼 수 있겠습니다. 직감의 제왕 열혈 형사 완승과 생활밀착형 추리쿠니 설옥의 특별한 공조 수사가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면서 범죄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휴먼 추리드라마입니다.
부모님의 죽음 이후 경찰을 꿈꿨지만 이른 결혼과 사시를 앞둔 남편을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의 꿈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설옥의 희생으로 검사가 된 신랑 호철은 순전히 자신이 노력으로 성공했다 생각하며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인간으로, 혹독한 시집살이, 시누이 살이를 견디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추리를 너무 좋아해 소설부터 영화까지 모두 섭렵했다는 것이죠. 덕분에 셜록 홈즈도 울고 갈 추리 실력을 가졌습니다. 이런 특별한 능력으로 우연한 계기로 파출소 홍 소장을 도와 사건을 해결하게 되면서 그토록 바라고 원했던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드디어 동경하던 삶을 살아가게 됐다는 설렘으로 잠시뿐, 시장 물품보관소 도난 사건으로 하완승과 얽히게 되면서 악연이 시작됩니다. 첫회에서는 아직까지 Mystery의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맞붙게 되면 장르적 특징이 잘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자타 공인 최고의 마약수사관으로 통칭 마약 탐지견으로 불리는 서동서 폭력 2팀 형사 하완승은 직감과 본능으로 움직이는 승부사입니다. 여기에 집요한 근성까지 더해져 최고의 실적을 내는 그이지만 수많을 실적에도 물불 가리지 않는 육탄 수사 때문에 그만큼 트러블도 많이 일으키면서 매번 승진에서 미끄러지곤 하죠. 그의 성격과 행동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완승이 경찰대 수석 입학에, 수석 졸업한 엘리트라는 것과 대한민국 최대 법무법인 '하앤정' 설립자의 막내아들이란 사실을 잘 모릅니다. 완승 역시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런 것도 있는데요. 오로지 마약조직 두목 장도장을 잡기 위해 고군부투 중입니다. 17년 전 첫사랑 현수의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장도장을 체포하기 위해 오랜 수사 끝에 절호으 기회를 만들었는데, 하필 그때 나타난 사람은 웬 이상한 아줌마 설옥입니다. 결국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요. 악연이 되어버린 두 사람이 공조 수사를 하기까지는 파출소장 준오의 기획안이 큰 역할을 합니다. 드라마의 최종 보스 격인 장도장을 잡고 실종의 전말을 알게 되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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