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추격 스릴러 '보이스' _ 캐릭터 분석하기
OCN 오리지널 시리즈 <보이스>는 첫방송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5%대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리 추격 스릴러'라는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를 범죄수사물이라는 장르에 접목시키면서 극의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시각적, 청각적 효과만 잘 사용해도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데, 보이스는 이 두 가지 모두를 120% 활용하면서 심장 쫄깃해지는 드라마를 완성하였습니다. 케이블 작품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데 있어서는 작가의 필력, 감독의 연출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오늘은 캐릭터에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끔찍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 분)과 역시나 같은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112신고센터장 강권주(이하나 분)와 점점 이들의 목을 조여오는 자신이 은형동 형사 부인 살인 사건의 진범이라 주장하는 인물 남상태(김뢰하 분), 성운통운 사장 모태구(김재욱 분) 네 사람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강권주, 무진혁 형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먼저 사건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 강권주입니다. 보이스 프로파일링을 통해 목소리 주인의 나이대, 성별, 신체적/심리적 상태를 파악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프로파일링을 하여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이하나의 연기에 대해 호불호가 나뉘고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소리로 세상을 보며, 차분함 속에 아버지를 죽인 범인에 대한 분노를 감추고 있는 캐릭터와 연기가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는 소리를 무전을 통해 전해들은 권주는 이후 범인의 목소리가 담긴 무전 녹취록이 사라진 것을 깨닫고 자신의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제대로 싸우기 위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겠다 생각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르죠.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를 잃고서도 다음을 위해 금방 제자리로 돌아온 강인한 인물입니다. 반면 아내가 죽고 난 후 내리막길 인생을 살아간 무진혁 형사를 정신 차리게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미친개'로 불리며 성운지방경찰청의 스타형사로 이름 무진혁은 아내 허지혜가 자신에게 도시락을 가져주다 괴한에게 죽음을 맞이한 순간에도 사건을 해결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112에 신고하기 전에 남편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던 허지혜는 연락이 닿지 않자 112센터에 신고를 하지만 대원의 미숙한 대응으로 숨어있던 장소가 발각되면서 범인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합니다. 이후 유력 용의자였던 고동철이 풀려나고 권주도 유학으로 미국으로 떠나면서 한국에 남은 진혁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고만 치면서 결국 순경으로 강등되고 맙니다. 사실 투병 중인 아이를 홀로 키워내야만 하는 상황에서 아빠로서의 진혁의 행동은 납득이 되지 않는데요. 이후 권주와 재회하고 진범의 존재를 믿게 되면서 이전의 모습을 되찾게 됩니다. 미친개 시절의 직감을 되찾으면서 강력 범죄를 해결해나가는데요. 캐릭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바로 액션신인데요. 액션 영화보다 더 리얼한 액션에 시청자들이 매료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음에는 은형동 사건의 진범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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