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나인 _ 한국형 재난 드라마

Posted by YOOM06
2017. 2. 14. 15:32 Drama & Movie/종영드라마(~2017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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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MBC 홈페이지

 

 

한국형 재난 드라마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은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입니다. 무인도에 추락한 승객들의 탈출 과정을 그린 미드 <로스트>와 비슷한 소재와 설정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장르의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로스트는 정체불명의 섬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하며 겪게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미씽나인은 평소 갈등을 빚던 집단이 어느날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하면서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본능적인 몸부림을 각 인물들의 특성에 맞게 보여줌과 동시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한 작품입니다.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고퀄리티 연출, 끊임없는 반전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화제성과 달리 시청률은 다소 저조한 편입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김과장>, <사임당 빛의 일기>보다 먼저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요. 긍정적인 평가에 비해 다소 낮은 성적이 아쉽습니다.

 

총 16부작으로 절반을 지나오고 있는 미씽나인은 초반에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비밀이 하나둘씩 풀리고 있는 중인데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교차방식으로 극이 진행되고 있으며,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전용기 추락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라봉희가 구조되면서 오직 그녀의 기억력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상실증으로 최면치료로 기억을 찾아나가는 과정은 살짝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초반 최면치료 중 라봉희의 기억을 통해 제작진은 그녀가 살인자일지도 모른다는 낚시성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좀 본다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뻔히 예상되는 전개에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되면서 '어설픈' 재난 드라마가 되고 있는데요. 반전을 위한 허술한 떡밥은 오히려 드라마에 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처음은 당황스럽지만 점점 중독되는 병맛 유머코드와 사회 비판적인 요소는 미씽나인이 지닌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라봉희를 두고 "살인자로 만들거야, 생존자로 만들거야"라는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의 대사 등을 통해 사건의 진실 혹은 남은 생존자들의 구조에는 관심없고 오로지 자신들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사건을 조작하려는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서준오'(정경호)가 있으며, 라봉희는 그의 코디로 취직하면서 함께 해외 출장을 떠났던 것인데요. 과거 잘 나가던 밴드 그룹인 '드리머즈'의 보컬이자 팀을 해체하게 만든 장본인으로 레전드 엔터테인먼트의 골칫거리로 전락해버린 인물입니다. 또한 초반부터 집중해서 다룬 '신재현' 자살에 원인제공을 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데요. 아직 이면의 사건들이 속 시원히 밝혀진 것이 아니라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스포가 될까 싶어 지금까지 전개된 내용을 제외하고 포스팅을 했지만 아직 절반밖에 전개되지 않아 여전히 의문투성입니다. 라봉희는 함께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홀로 중국에서 구조된 것인지, 다른 사람들은 다 죽은 것인지, 비행기 추락사고는 진짜 사고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발생한 사건인지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고퀄리티 한국형 재난 드라마로 새로운 도전을 한 만큼 부디 마지막까지 개연성을 잃지 않는 전개를 보여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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