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Posted by YOOM06
2017. 2. 16. 16:27 Drama & Movie/종영드라마(~2017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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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일본 작품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남편이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된 뒤 SNS에서 익명의 사람들과 교감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로 한 남편이 우연한 계기로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된 뒤 어떻게 해야할지 자문을 구하기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면서, 사람들과 덧글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화제가 되면서 책으로까지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일드를 리메이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JTBC드라마 역대 시청률 순위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편이라 할 수 있지만 작품성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입니다. 홍보도 부족했고, 종편 채널에서 방영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방영 사실도 모른 채 지나가지 않았다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결말까지 완벽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참 아쉽습니다. 그만큼 '부부'에 대해서 '함께하는 삶'에 대해서 공감 200%를 이끌어내는 수작이었습니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는 총 12부작으로 <올드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 <송곳> 등을 집필한 이남규 작가의 작품으로 JTBC에서 2016년 10월 28일 ~ 12월 3일까지 방영하였습니다. 이선균, 송지효 주연으로 대부분 남편 '도현우'의 시선에서 사건이 진행되고 극이 이어지다 보니 드라마 내에서 이선균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16부작 드라마와 달리 짧게 구성하여 초반부터 타이트한 전개로 지루할 틈없이 사건이 몰아칩니다.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아내에게서 수상한 점을 발견한 도현우는 이후 찌질한 남편의 극치 보여주는데요. 시작 단계에서는'불륜'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나갑니다.

 

이후 '워킹맘'을 넘어서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완벽한 '슈퍼맘'으로 살아가는 '수연'이 남편이 자신의 외도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현우는 SNS를 통해 자문을 구하지만 아내의 입장에서 심정을 대변해주는 듯한 덧글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 순간에도 도현의 최대 관심사는 "바람을 핀 이유"입니다. 다그치는 물음에 수연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담담히 이야기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너만 힘든 줄 알어, 다 그렇게 살어"입니다. 결국 대화 자체가 불가능함을 깨달은 수연은 마음의 문을 닫고 이혼 결심을 굳힙니다. 그간 올린 글들로 현우의 사정을 세세하게 알게 된 익명의 사람들도 두 사람의 문제를 잘 해결하기를 응원하고 바라지만 상황을 최악으로 치닫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맙니다.


메인 커플 이외에도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는 두 커플이 더 등장하는데요. 먼저 주인공 도현우의 후배 PD '안준영'과 프로그램 메인 작가 '권보영'입니다. "내꺼인 듯 내꺼아닌너" 처럼 둘 사이는 '썸'과 '쌈' 사이를 애매하게 유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안PD는 유부남이라는 사실이죠. 돌싱인 권작가에게 친구, 앙숙 그 이상의 관심을 보이는데요.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안PD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180도 바뀌게 됩니다.

 

마지막 '최윤기'(김희원), '은아라'(예지원) 커플을 통해서는 불륜의 끝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윤기는 부자 처갓집 덕분에 호위호식하며 살아가는 개천에서 난 용이된 변호사입니다. 허나 그런 아내에게 고마워하긴 커녕 장인어른의 돈을 ATM 기계로 알고 아내는 입주가정부 취급을 하며 한결같이 문어발 식의 바람을 피우며 문란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런 남편의 행동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는 아라의 표정은 늘 불안함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진정한 복수는 무엇인지 사이다를 선사해주는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부부의 문제를 가장 현실적으로 잘 담아낸 작품 중 하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과장하거나 꾸며냄 없이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러나 재결합을 하거나 아니면 각자의 길을 간다거나, 어떤 이야기로 결말을 맺든 드라마라는 굴레 안에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들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개연성있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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